[수험생활] 공부기간은 얼마나 되었나요?
국가직 9급 기준으로 8개월, 지방직 기준으로 약 10개월가량의 수험기간을 보냈습니다. 필기시험 공부에 있어서 기본 베이스가 어느 정도 있었다는 장점을 잘 활용했기에 단기, 다관왕의 성과를 거둘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공무원 시험의 수험기간을 단축시키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공통과목 성적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대학 전공이 국어국문학이라 머릿속에 흩어져있던 문법지식들을 인터넷 강의를 통해 쉽게 정리할 수 있었습니다. 문학, 비문학 부문은 따로 공부하지 않아도 될 정도의 언어적 감각이 갖춰진 상태였습니다. 영어도 토익 900초반대로 부족한 실력은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평소에 네이티브 수준으로 영어를 구사해도 처음부터 고득점을 하기엔 어려운 것이 공무원 영어의 특징입니다. 한국사는 수능과목으로 공부를 한 경험이 있고, 한국사능력시험 1급을 갖고 있을 정도로 평소에 한국사 공부에 관심이 많은 편이었습니다.
공무원 공부를 시작하며 무조건 1년 이내에 합격하겠다는 다짐을 했습니다. 서울 상위권 대학을 졸업했고, 4지선다의 필기시험을 공부하는 데는 누구보다 자신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수십만 명이 응시하는 경쟁률 높은 시험이자, 짧은 시간에 집중해 100문제의 문제를 실수 없이 풀어내야 하는 공무원 시험에서 ‘합격’이라는 성과를 거머쥐기 위해선 많은 훈련이 필요합니다. 기초 베이스가 얼마나 있든 누구보다 열심히 노력해야 하는 시험임에는 틀림없습니다. 자신감을 갖되 절대 자만하지 않고 10개월가량의 시간을 공부에 전념했습니다.
[수험생활] 평소 공부 장소는 어디였나요?
2015년 9월, 서울의 자취방 짐을 모두 정리하고 부모님이 계시는 부산으로 내려왔습니다. 제 방을 공부방으로 만들고 오직 집에서만 공부했습니다. 집에 혼자 있는 시간이 많아 공부하는 데 어려움은 없었습니다. 학창시절에도 늘 집에서 공부하는 것을 선호했던 편이라 곧바로
집중할 수 있었습니다. 국가직 시험이 끝난 후엔 공부장소를 옮겼습니다. 국가직까지 온 신경을 집중해 지친 점도 있었고, 국가직 성적이 합격권에 들자 약간 집중력이 떨어진 점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저는 서울시 시험까지 집중력을 유지하고자 공부장소를 동네 도서관으로 옮겼습니다. 굉장히 조그마한 도서관이었고, 좋은 자리를 맡기 위해선 매일 7시전에 도서관 앞에서 줄을 서야 했습니다. 차라리 잘됐다고 생각하고 매일 6시 30분에 집을 나서 도서관 앞에서 줄을 서 열람실에서 좋은 자리를 차지할 수 있었습니다. 국가직 이후 공부장소를 완전히 바꿔준 것이 그 이후 2달간 집중력을 유지할 수 있었던 비법이었던 것 같습니다.
[수험생활] 평균 공부 시간은 얼마였나요?
공부를 시작한 2015년 9월 7일부터 하루 공부시간을 일일이 엑셀파일에 기록하였습니다. 매일 공부시간을 다이어리에 기록했고, 한주가 끝나는 일요일에 엑셀파일에 기록했습니다. 공부시간을 한눈에 볼 수 있었고, 증감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어서 느슨해지면 마음을 다잡는 데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표에서도 알 수 있듯 하루에 평균 10시간 정도를 공부했습니다. 2015년까지는 주말동안엔 책을 읽거나 데이트를 하는 등 휴식시간을 가졌습니다. 추석연휴동안도 공부를 쉬고 휴식을 취했습니다. 시험이 있는 새해부터는 주말에도 거의 쉬지 않고 공부했습니다. 가끔 한두 시간 정도 시간을 내어 드라마나 예능을 보긴 했지만 그 외 시간은 모두 공부에만 전념했던 것 같습니다.
[공부방법] 특별한 공부 방법이 있나요?
공부를 하면서도 꾸준히 했던 것은 체력을 유지하기 위한 운동이었습니다. 하루에 열 시간을 앉아서 집중력을 유지하기 위해선 무엇보다 중요한 것이 체력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처음엔 괜찮겠지만 체력이 부족하면 시험이 다가올수록 집중력이 떨어지고 지칠 것 같아 매일 1시간정도는 꼭 운동을 했습니다. 너무 힘든 운동을 하면 다시 책상에 앉았을 때 졸릴 수 있기 때문에 학교 운동장을 1시간정도 걷거나 뛰는 등 가벼운 운동을 하고, 잠들기 전엔 가벼운 스트레칭을 했습니다. 운동은 학교 운동장, 아파트 헬스장 등 장소를 바꿔가며 했습니다. 계속 앉아있어야 했기에 식사도 과하지 않게 조금씩만 했습니다. 많은 양을 섭취하면 속이 더부룩하거나 졸음을 불러올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 덕분에 수험기간동안 오히려 살도 빠지고 건강해질 수 있었습니다.
매주 통계치들을 입력해 위 차트를 수정해나갔습니다. (빨간색은 평일 평균, 파란색은 총 평균 공부시간) 수치로만 봤을 때보다 증감을 더 잘 확인할 수 있었고, 다음 주 계획을 세우는 데에 큰 도움이 됐습니다. 매주 일요일 저녁 위와 같은 방법으로 공부시간을 정산하고, 다음 한 주 동안의 공부계획을 대략적으로 세워뒀습니다.
다이어리에 계획을 세우고 매일매일 기록하는 것은 매우 중요합니다. 단지 오늘 얼마만큼 공부를 했는지 확인하는 의미를 넘어, 기록을 보고 장기적인 공부계획을 가다듬고, 반성하고 고쳐나가는데 그 무엇보다 중요한 자료이기 때문입니다. 모의고사 성적이 안 나오거나 공부하다가 부족함이 있다고 느낄 때, 인터넷 커뮤니티에 접속해 불필요한 게시글을 올리는 것 보다 자신의 다이어리를 들여다보고 고민하는 과정이 합격에 훨씬 큰 도움이 됩니다.
[수험생활] 법검단기 수험생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이 있나요?
시간이 있다면 가산점을 주는 자격증은 꼭 따야한다고 강조하고 싶습니다. 어떻게 보면 1점짜리 가산점 따는 시간에 공부를 해서 한 문제를 더 맞히는 것이 경제적으로 보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공무원 시험처럼 많은 사람들이 응시하고, 단시간에 많은 문제를 풀어야하는 시험에선 1점의 점수는 매우 소중합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가산점 점수를 갖고 있기도 하고 가산점이 있다는 것은 심리적으로 안정감을 주기도 합니다. 무엇보다도 1~2점으로 합불이 갈리는 시험에서 가산점의 존재는 필수적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여유 있게 시간을 두고 시험을 준비한 것이 아니기에 가산점을 준비하는데 더욱 망설여졌습니다. 기본 과목 1회독도 안된 상태에서 가산점을 준비하는 게 부담스럽기도 했습니다. 게다가 워드프로세서 0.5점짜리 자격증을 갖고 있어서 그것으로 만족할까 생각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나중에 아쉬움을 남기기 싫어서 컴퓨터활용능력 1급 자격증을 따기로 결심했습니다. 학부생 때 컴활 필기는 따놔서 실기를 따는 데는 얼마 걸리지 않을 거라 생각했습니다. 공시를 시작하면서 컴활 실기 인강을 같이 듣기 시작했고, 세 번 정도의 시험을 보고서야 겨우 합격하게 되었습니다(...) 사실 지금와선 아무렇지 않게 쓰지만 저는 공시 과목 공부하는 것보다 컴활 실기 공부가 훨씬 어려웠다고 말할 만큼 당시에는 컴활 공부가 괴로웠고, 만약 시간이 있다면 사무자동화 등등 좀 더 쉬운 난도의 자격증 시험에 도전할 것을 권해봅니다. 결과적으로 필기시험에서 가산점 점수가 필요 없을 만큼의 높은 점수를 받긴 했지만 가산점을 딴 것엔 후회는 없습니다. 다만 가산점자격증으로 고민하는 분이 계시다면 컴활이 아닌 다른 방안을 고려해보시길.
한자 또한 공무원 시험의 계륵이라고 할 수 있는 부분입니다. 7급은 아예 한자가 국어과목에 포함되지만 9급 같은 경우는 한자 문제가 안 나올 때도 있어서 많은 수험생들이 고민하는 부분입니다. 적어도 작년에 제가 공부를 시작할 때 까진 그랬습니다. 올해 국가직 국어시험에서 한자문제가 많이 나오면서 올해 공부를 시작하시는 분들은 대부분 한자공부를 병행하실 것으로 압니다. 저는 국문과를 나왔음에도 한자는 많이 부족한 상황이었고, 공부를 시작하기 전 8월부터 조금씩 시간을 할애해 틈틈이 공부를 했습니다. 이선재 선생님의 ‘오랜 방황의 끝 한자’ 단과강의를 결제해서 시간이 날 때마다 강의를 들었습니다. 한자 까막눈이라고 말할 만큼 한자가 부족했지만 이 강의를 듣고 기본적인 어휘까진 어려움 없이 익힐 수 있었고, 덕분에 국가직 한자문제들도 어려움 없이 풀어낼 수 있었기에 좋은 선택이었다고 생각합니다.
[공부방법] 과목별로 어떻게 공부하셨나요?
<국어>
국어는 이선재 선생님의 강의를 들었습니다. 앞서 언급했듯이 국어는 학부 전공이기도 했고, 어느 정도 기본기 이상의 실력을 갖고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그런 자만심은 공시에 있어서 가장 좋지 않은 부분이기에 국어라는 과목을 처음 접하는 사람의 마음가짐으로 기본강의부터 빠짐없이 수강했습니다.
-문법
기본강의를 수강하고, 문법을 보강하기 위해 수비니겨 강의를 들었습니다. 기본강의에서 강의한 내용을 어법과 국어규범 위주로 짚어주는 강의입니다. 복습, 심화 학습에 큰 도움이 되는 강의였고, 교재도 꽤 자세히 설명이 나와 있어 강의를 수강하지 않고 혼자 공부해도 좋을 듯합니다.
-문학
‘문학은 나의 힘’이라는 단과 강의 수업을 들었습니다. 문학적 소양과 별개로 공시 문학문제는 어느 정도 지식적 부문을 암기하고 이해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시대별로 문학사를 설명해주시고 문제에 나온 지문을 통해 각 작품을 짚어보는 식입니다.
-독해
독해는 처음엔 따로 강의를 듣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독해도 국어문제에서 꾸준히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부문이고, 시험이 다가오며 동형 모의고사를 풀 때 오히려 독해부분 문제를 많이 틀린다는 것을 알게 되고 급하게 보충할 방법을 찾았습니다. 우선 기출실록에 나온 독해문제들을 하루에 몇 페이지 씩 꾸준히 풀고, 이선재 선생님 강의를 수강하면 단과별로 보충자료로 첨부해주시는 ‘독해야 산다’라는 프린트물을 꾸준히 풀었습니다. 자료는 부족함 없이 업데이트해주셔서 매일 꾸준히 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는 마음으로 ‘독해야 산다’ 프린트를 풀었습니다. 독해도 ‘문학은 나의 힘’ 같은 식의 단과강의가 있는 것으로 압니다. 초반에 독해가 부족하신 분들은 단과강의로 보충해도 좋을 듯합니다.
-기출
이선재 선생님의 ‘기출실록’을 구매해서 혼자서 문제를 풀었습니다. 여러 번 반복해서 풀고자 책에 바로 풀진 않고, omr 형식으로 만들어진 시트지를 출력해서 정답을 쓰고 매기는 식으로 공부했습니다. 틀린 문제가 있으면 문제 위쪽에 ‘바를정’자로 표시를 했고 반복해서 볼 때 좀더 강조해서 봤습니다. 문법 쪽은 거의 스스로 풀었고 문학이나 독해 쪽에서 이해가 안되는 부분만 강의를 통해서 보충했습니다. 기출실록은 국어 회독을 할 때마다 반복해서 풀었습니다.
-마무리, 동형
제가 들은 이선재 선생님은 마무리 강의, 모의고사 교재가 굉장히 체계적이고 좋았습니다. 1월부터 ‘한권으로 정리하는 선재국어 마무리’ 강의를 수강하면서 국어 전반적인 내용을 정리해갔습니다. ‘나침판 모의고사’는 문제집을 구입해서 혼자 풀고, 모르는 부분만 강의를 수강하는 등으로 보충했습니다.
국가직 이후에는 ‘반쪽 모의고사’와 ‘나침판 모의고사vol.2’를 풀었습니다. 둘 다 강의 수강 없이 하루에 일정 분량을 정해 스스로 문제를 풀었습니다. 서울시 시험도 응시했기에, ‘서울시sos’강의를 통해 지방직까지 한번 더 회독을 했습니다. ‘서울시 sos’ 교재에도 모의고사 문제가 많이 수록되어 있어서 동형모의고사는 원 없이 풀어보고 시험장에 들어갈 수 있었습니다.
-암기
공무원 국어는 암기할 것이 많습니다. 위에 언급한 것들 외에도 표준어, 외래어, 한자성어 등 단순암기를 요하는 문제가 나옵니다. 암기만 되어있다면 짧은 시간에 쉽게 맞힐 수 있지만 암기가 되어있지 않다면 너무나 허무하게 5점이 날아가 버리는 문제이기도 합니다. 저는 이선재 선생님이 첨부해주신 파일들을 다운받아 직접 쓰는 방식으로 여러 번 암기를 반복, 또 반복했습니다. 시험 전에는 선재국어 암기앱이 출시되어 그 앱을 통해서 다시 수번 암기를 반복했습니다. 실제로 시험장에 가는 길에 봤던 것이 국가직 시험에 나와서 쉽게 맞히기도 했습니다. 암기는 수십 번 반복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외래어표기와 같은 경우는 이해도 필요합니다. 가령 국가직 국어에서 많은 원성을 받기도 한 ‘슈림프’ 문제는 단순 암기라기보다는 그 항을 이해하면 쉽게 풀 수 있는 문제였습니다. 이해는 기본강의에서 모두 되어있다는 전제 하에 암기를 강조하는 것입니다.)
<영어>
영어는 수험생마다 기초 베이스가 천차만별이고, 본인의 실력에 맞춰 공부방법도 다르게 진행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우선 저는 수능영어, 토익 등 각종 시험에 있어서는 높은 점수를 꾸준히 받을 정도의 수준이었습니다. 철저히 한국식 영어에 특화된 실력이었고 공시에서는 꽤 유리한 점이기도 했습니다. 영어과목은 기본서를 따로 사지도, 기본 강의를 듣지도 않았습니다. 공부를 시작하기 전에 전년도 기출문제를 시간을 재고 풀어봤을 때 85~90점의 점수가 나왔고, 그 점수를 유지하면서 5~10점 더 끌어올리자는 마음가짐으로 스스로 커리큘럼을 짰습니다. 점수를 유지하기 위해 하프모의고사를 매일 응시하고 강의를 들었으며, 점수를 끌어올리기 위해 ‘단어’ 암기에 많은 시간을 할애했습니다.
-단어
매일 아침에 책상에 앉아서 가장 먼저 한 일은 단어암기였습니다. 저는 경선식 공편토 책을 사서 혼자서 공부했습니다. 처음엔 하루에 3강정도, 나중에 회독을 반복해나가면서 하루에 5강, 10강까지 암기했습니다. 눈으로 훑어보며 머릿속에 도장 찍는 느낌으로 회독을 했고 외워지지 않는 것은 A4용지에 따로 정리했습니다. 그리고 일주일동안 쌓인, 외워지지 않는 단어들로 voca quiz 를 만들어서 주말에 스스로 풀었습니다. 그러고도 외워지지 않는 단어는 포스트잇에 써서 책상 옆에 붙여뒀습니다.
이런 식으로 단순하게 모르는 문제만 나열해도 매주 3~4장 가량의 test가 나왔습니다. 이렇게 단어를 외우고, 반복하고, 시험보고, 또 반복하는 것을 한 주도 빠짐없이 했습니다. 공부를 하지 않은 날도 단어암기는 빼놓지 않았고, 주말에 일이 있어도 단어 test는 꼭 진행했습니다.
-하프모의고사
문법, 독해 등 단어를 제외한 나머지는 하프모의고사를 통해서 보충했습니다. 위에서도 말했듯 영어 과목 기본강의를 따로 수강하지 않았습니다. 매일 아침에 단어 암기 후, 타이머를 재고 하프모의를 풀었고 (7분-15분) 강의를 들으며 부족한 부분을 채워나갔습니다. 처음엔 조은정 선생님 하프모의를 수강했고, 1월 달에 이동기 선생님이 공단기 강의를 시작한 후부터는 이동기 하프를 들었습니다.
-마무리, 동형모의고사
평일엔 하프모의고사를 풀고 주말엔 고난도의 문제를 풀었습니다. 조은정 선생님의 ‘더문법200’, ‘7급 동형모의고사’ 등 좀 어려운 강의를 골라 첨부된 문제를 풀고, 해설지를 보고 스스로 공부했습니다.
동형모의는 시험 전에 올라온 이동기 선생님 동형을 풀었고, 가끔 조은정 선생님 동형도 풀었습니다. 문제 스타일이 조금씩 달라 다양하게 풀어보고자 했습니다.
마무리 단계에서 큰 도움을 받았던 것은 이동기 선생님의 ‘기적의 특강’이었습니다. 빈출 단어, 구, 생활영어 등을 단기간에 훑어주는 강의인데 이 책만 꼼꼼히 외워도 웬만한 어휘문제는 맞출 수 있을 정도로 완성도 높은 단기 강의였습니다. 어휘 문제에 철저히 특화된 강의라 생각합니다. 다만 독해, 문법문제를 풀 때에도 단어실력이 필요하므로 평소에 각자 단어장을 가지고 꾸준히 단어 암기를 해나가는 것도 중요합니다.
<한국사>
한국사는 전한길 선생님 강의를 들었습니다. 필기노트로 유명하기도 했고 별 고민 없이 선택했던 것 같습니다. 잡담이 없는 콤팩트한 강의를 좋아하긴 하지만, 전한길 선생님 강의를 몇 번만 듣다보면 잡담이 나오는 타이밍을 알게 되고, 그 부분은 바로 넘기고 강의만 듣는 식으로 시간을 절약했습니다. 인터넷 강의로 공부하는 것의 장점이라고 생각합니다.
기본 2.0기본강의부터 3.0(기출), 4.0(동형모의), 5.0(빈칸 채워 넣기)를 모두 수강했습니다. 모든 강의가 필기노트와 함께 진행되기 때문에 필기노트를 여러 번 반복하는 효과를 낼 수 있습니다. 필기노트 강해와 같이 필기노트만으로 진행되는 강의는 시험 직전에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한국사는 기본강의에서 한 번 이해를 하고나면 수번의 반복을 통해 이해하고 단시간에 100점에 가까운 점수를 내는 것이 중요한 과목입니다. 어쩌면 지엽적이라고 생각하는 부분까지 기계적으로 암기가 되어있어야 짧은 시간 내에 문제를 풀어나갈 수 있습니다. 전한길 선생님의 강점은 이런 암기에 큰 도움을 준다는 것에 있습니다. 사실 원래 한국사에 관심이 많았고, 한국사 1급 자격증이 있을 만큼 역사에 대한 전반적인 이해는 되어있는 상태였습니다. 그런 상태에서 이해하는 데 시간을 낭비하는 것보다는 여러 번 반복하는 효과를 내는 강의가 도움이 될 거라 생각했습니다. 전한길 선생님의 강의는 다소 황당하다 느껴지기까지 하는 두문자들이 매우 많이 나옵니다. 처음엔 당혹스럽지만, 합격을 하기 위해 유치하고 황당한 수단들은 얼마든지 감수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고 강의에서 알려주시는 모든 두문자들을 습득했고 실제 시험에서도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모든 커리큘럼 중에 가장 필요한 강의 하나만 고르라면 필기노트 강해를 선택할 것 같습니다. 시험이 다가오면서 필기노트 강해 강의를 매일 조금씩 반복했고, 마지막 한 주에는 공TV에서 6강으로 진행했던 필기노트 수업을 반복해 들었습니다. 전 범위를 빠르게 반복하는 데 매우 도움이 되는 강의입니다.
이 외에는 고종훈 선생님이 개인 홈페이지에서 매주 진행하는 모의고사를 풀었습니다. 고종훈 선생님은 수능 때 들었던 선생님이라, 가끔 개인 홈페이지에 들어가 보곤 했습니다. 현재 타 사이트에서 한국사 강의를 진행하기도 하고 매우 감사하게도 회원들에겐 매주 무료로 동형모의고사 문제와 해설강의를 제공해주십니다. 10분정도의 제한시간을 주고 문제를 보고 답을 입력해 다음날 그에 대한 통계와 함께 해설강의를 해주는 형식입니다. 문제 수준이 매우 좋고, 매주 시간을 정해놓고 동형모의를 푼다는 점이 좋았습니다.
<사회>
저는 사회를 1월부터 공부하기 시작했습니다. 사실 공부를 시작할 때에 공무원 시험 직렬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채 당연히 일반 행정만 선택한다는 생각으로 공부를 했었습니다. 뒤늦게 국가직은 좀 더 다양한 직렬선택의 기회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검찰직에 지원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제가 꼭 해보고 싶던 일과 가까웠고, 마침 형법 형소법을 하지 않고도 합격할 수 있는 제도가 형성되어 있었습니다. 추후에 법 과목을 더 공부하면 된다고 생각했고 좀 늦게라도 타 합격생들의 수준까지 끌어올릴 자신이 있었기에 일단 합격을 위해 비법과목을 선택하기로 생각했습니다. (이전까진 행정법을 공부했었습니다. 행정법은 전효진 선생님 수업을 들었고, 꽤 자세히, 넓은 범위 설명을 꼼꼼히 해주셔서 1회독만으로도 높은 점수까지 끌어올릴 수 있었습니다. 공부한 것은 아쉽지만 사회과목으로 선택과목을 변경했습니다.)
사실 조금 공부했던 행정법과 겹치는 부분도 많고, 행정학과도 겹치는 부분이 많은 게 사회과목입니다. 게다가 수능 때 사회문화를 선택해서 과목 전반이 어디선가 들어본, 아는 내용이 나오기에 난도가 그리 높지 않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경제 부분을 많은 수험생들이 어렵게 생각하는데 사실 매우 기초적인 내용으로 구성되어있고 까다로운 계산문제도 없어서 그리 두려워할 것은 아니라 생각됩니다.
저는 민준호 선생님의 강의를 들었습니다. 기본강의만을 듣고, 필기노트를 구매해서 무료 강의를 들었습니다. 또 기출문제집을 사서 혼자서 풀었는데, 혼자 풀어도 강의를 듣는 느낌이 들 정도로 해설이 자세합니다. 굉장히 퀄리티가 높은 기출문제집이란 생각이 듭니다. 시험 직전에는 민준호 선생님의 단원별 문제집, 동형 모의고사를 차례로 풀었고 강의는 따로 듣지 않았습니다. 문제집도 해설이 매우 자세했기 때문에 따로 강의를 듣지 않아도 괜찮았고, 선생님 개인 카페가 매우 활성화 되어 있어서 모르는 점이 있으면 질문을 해서 해결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문제집 해설이 매우 자세해서 그렇게까지 할 필요도 없었습니다.)
국가직 이후 지방직 시험까지도 필기노트를 반복하고, 지방직을 위한 특강을 열어주셔서 그 강의를 들으면서 내용을 정리했습니다. 지방직 동형 모의고사 강의도 개설해주셨는데, 문제집을 따로 출간하지 않고 강의에 첨부파일 형식으로 문제를 올려주셔서 강의를 수강해야만 했습니다. 국가직, 지방직 두 차례 다 공TV 강의를 해주셔서 그 강의도 들었는데 짧은 강의지만 정리해야 할 것들을 양질의 자료를 통해 잘 정리해주셨습니다.
1월에 시작했음에도 불구하고 기본강의만 듣고 국가직 시험에서 100점을 받을 만큼 효율적으로 공부했던 것 같습니다. 선택과목 중에 가장 경제적인 과목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행정학>
위의 사회가 가장 경제적인 과목이라면 행정학은 그 반대의 특징을 가진 과목이라 생각됩니다. 사회보다 훨씬 많은 양을 소화해야하고, 외워야 할 것도 훨씬 많습니다. 어느 정도 문제가 정형화 된 사회과목과 달리 문제 스타일이 다양하며, 제가 올해 치룬 세 가지 시험 모두에서 가장 어려움을 겪었던 과목이기도 합니다. 강의 내용이나 이해하는 데는 큰 어려움이 없었지만 시작하기도 전에 양에 압도되는 과목입니다. 기본강의 수강 후엔 기출문제를 반복해서 풀었으며, 합격노트를 사서 반복했습니다. 시험이 나가오면서 동형모의고사 강의를 들었습니다. 정해진 시간 내에 OMR카드 작성까지 완료하는 훈련을 반복해 시간을 단축시킬 수 있었습니다. 다만 올해 시험에서 공부한 범위 밖의 내용이 가장 많이 나온 과목이었고, 앞으로의 시험 스타일을 잘 예측하고 그에 대비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한 과목이라 생각됩니다. 이점에 대해선 행정학 과목 전문가들의 조언이 필요해 보입니다.
[공부방법] 단기 합격의 비법이 있나요?
저는 공무원 시험 합격에 가장 중요한 요인 중 하나로 ‘모의고사’를 꼽고 싶습니다. 모의고사는 꼭 오프라인 현장에서 응시할 것을 추천하고 싶습니다. 제가 공부한 지역인 부산에도 공단기 학원이 생긴 상태였고 덕분에 오프라인 모의고사를 어렵지 않게 응시할 수 있었습니다. 처음 공부를 시작해 1회독도 채 안된 상태라 하더라도, 그때부터 꼭 모의고사를 봐야한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2015년 10월 모의고사부터 매달 한 번도 빠짐없이 모의고사에 응시했습니다. 모의고사는 공부한 걸 점검한다는 데에도 의미가 있지만, ‘실전감각’을 키우는 데 매우 중요합니다. 실전 경험이 없다면 완벽하게 공부가 되어 있다고 하더라도 실제 시험일에 능력치를 100프로 발휘하지 못하게 됩니다. 공부한 내용들을 짧은 시간에 쏟아내는 것, 최고의 집중력을 유지하는 것, 최악의 상황을 가정하고 시험을 보는 경험, 시험 시간 관리, 난도가 어렵거나 너무 쉬울 때의 경험 등을 모두 ‘모의고사’를 통해 겪어볼 수 있습니다.
저는 실제로 모의고사를 보러 학원에 가면 가장 좋아하지 않는 자리에 앉았습니다. 저는 구석자리, 외곽 자리에 앉을 때 가장 좋은 컨디션으로 시험을 치룰 수 있지만 실제 시험 날 어떤 자리를 배정받을지 아무도 모르는 일입니다. 때문에 최악의 상황에서 최고의 점수를 내는 훈련이 필요하다고 생각했고, 제일 좋아하지 않는 자리, 예컨대 히터 바람이 바로 내려오는 자리, 다리 떠는 수험생의 옆자리 등에 일부러 앉아서 시험을 치렀습니다. 시험 직전 달에는 공단기에서 근처 학교에서 실전처럼 시험을 볼 수 있는 모의고사를 진행해줬습니다. 그 때도 제일 불편해 보이는 자리에 앉아서 시험을 봤습니다. 시험 당일 어떤 최악의 상황이 저를 기다리고 있을지 모를 일이고, 그 상황이 나빠서 불합격했다고 아무도 그에 대한 보상을 해주지 않습니다. 나쁜 상황이든 좋은 상황이든 개의치 않고 성적을 잘 받기위한 훈련을 모의고사를 통해 해나가시길 바랍니다.
저는 위와 같이 다이어리 마지막 페이지에 모의고사 성적을 기록하고 비교해 나갔습니다. 공단기 모의고사를 보면 다른 사람들과 비교를 해 내가 어느 정도 위치에 있는지 실질적으로 알려주는 성적표가 나오는데, 그 성적표도 모두 출력해서 따로 파일에 보관해 뒀습니다. 점수 자체도 중요하지만 그 시험의 난도에 따라 다른 사람과 비교해서 나의 위치를 아는 것도 매우 중요합니다. 실제로 위 점수표에서 보면 2월은 총점이 355점으로 매우 낮고, 3월은 397점으로 높은 편이지만 직렬 등수는 3월이 더 낮았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이처럼 점수 그 자체보다는 다른 사람과 비교해보는 것은 저처럼 집에서 혼자 공부하는 사람에게 매우 중요한 경험이었습니다.
덧붙여, 누구나 말하듯 모의고사 점수엔 절대 일희일비해선 안 됩니다. 모의고사는 정말 모의고사일 뿐이고, 나는 이 점수보다 실전에서는 더 높은 점수를 받을 거란 자신감을 가져야 합니다. 저 또한 실제로 실전에서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습니다.
[수험생활] 마지막으로 후배 수험생 분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나요?
사실 공부 방법이나 공부 시간만큼 중요한 것은 수험생활에 있어서의 마인드 컨트롤일 것입니다. 저는 수험생활을 한다는 것을 친한 친구 몇 명과 가족을 제외하곤 누구에게도 알리지 않고 공부를 시작했습니다. 그렇기에 슬럼프가 찾아오고 힘들 때 누구에게 토로하는 것도 쉽지 않았습니다. 함께 공부하는 동료가 있었다면 좋았겠지만 전 주변에 같은 공부를 하는 사람도 없어서 공부에 대한 고민을 나눌 수도 없었습니다. 하지만 이런 점이 한편으로는 강점으로 작용하기도 한 것 같습니다. 고민을 나누고 서로 위로하는 시간이, 단기간 합격을 하는 데는 어쩌면 걸림돌이 될 수 도 있습니다. 나도 힘들고 내 친구도 힘들다는 게 순간적으론 위로가 되겠지만 합격엔 큰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슬럼프가 찾아오면 산책을 하거나 책을 읽고 노래를 듣거나, 아니면 혼자서 엉엉 울어버리면서 기분을 풀려고 노력했습니다. 다음날 체력에 해가 되기에 술을 마시거나 멀리 놀러가진 않았습니다.
어쩌면 지금 떠올리는 것보다 수험생활 순간순간엔 훨씬 힘든 순간들이 많았을 것입니다.
‘이 노래를 부르고 있을 어느 날의 나에게 고마웠다고 얘기해주고 싶어.
그 때 울었던 니가 나를 웃게 한다는 비밀 얘기를 네게 해주고 싶어’
수험기간동안 가장 많이 들었던 노래인 윤상의 ‘RE:나에게’라는 노래입니다. 혼자 울고 혼자 위로하고 다시 책상에 앉아 헤쳐 나갔던 시간이 있었기에 지금 제가 단기간에 3관왕이라는 성과를 내고 웃을 수 있게 된 것 같습니다. 그 시간을 못 견디고 뛰쳐나갔다면, 스스로를 위로한답시고 술을 마시며 시간을 보냈다면, 친구를 붙들고 몇 시간동안 괴로움을 토로했다면 사상 최고의 폭염이 덮친 이 더운 여름에 또 다시 책상에 앉아 울고 있었을지도 모릅니다.
또 수험생인 자기 자신을 너무 괴롭히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회사원은 아침에 일어나 회사로 가고, 학생은 아침에 일어나 학교에 가고, 수험생은 아침에 일어나 책상 앞에 앉을 뿐입니다. 다들 정해진 자리에서 주어진 일을 하는 것인데, 수험생이란 이유로 스스로를 자책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시험공부를 하고 있는 시간은 내 삶에 매우 의미 있는 시간입니다. 그 중요한 시간을 수험생 커뮤니티를 들락거리며 낭비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그 시간에 공부를 하고, 하루라도 빨리 그 커뮤니티를 탈퇴하는 것을 목표로 삼았으면 합니다. 그런 마음으로 매일을 쌓아나간다면 누구든 단기간, 다관왕의 주인공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상으로 합격수기를 마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