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비법대생 법원직 합격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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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테고리: 9급,법원직(법원/등기직렬),1년 ~ 2년 미만

들어가며

개개인마다 처한 상황이 다르기 때문에 그 점 참고하셔서 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저 같은 경우 비법대생이고 수험기간은 1년 7개월입니다. 국어, 영어 베이스가 있었고 한국사도 베이스까지는 아니더라도 공부해 본 경험이 있었습니다.

수험생활

인강생으로 집 근처 독서실에서 공부했습니다. 주2회 2시간정도 아르바이트를 했고 재시하던 해 9월에 그만뒀습니다. 초시때는 지금 생각하면 정말 설렁설렁 공부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점심시간 포함 11-7시 정도까지 공부했었는데요, 아무래도 절대 7개월만에 합격할 수 없다는 생각이 은연중에 있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렇다고 공부에 스트레스를 받지 않은 건 아니었습니다. 처음 법을 접하고, 심지어 민사법으로 처음 법을 접하니 피로가 컸습니다. 공부량이 적었어도 민법이 너무 어려웠기 때문입니다. 초시 결과는 좋지 않았습니다. 원인은 절대적 공부량이 부족했습니다. 그리고 많은 분들이 말씀하시는 것처럼 법과목은 시험 전 2달정도에 자신의 모든 에너지를 갈아넣는 작업이 꼭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이 두가지 모두 미흡했기 때문에 초시에 좋은 점수를 받지 못했습니다.

재시때부터는 공부량을 늘렸습니다. 3월~10월은 9시-8시, 11월은 9시-9시, 12월은 9시-1시, 1~2월은 6시-11시 정도로 했었습니다. 딱딱 이렇게 맞아떨어진 것은 아니었구요, 그라데이션으로 늘려갔습니다. 일 수도 원래는 주5일은 정시, 주1일은 반차, 주1일은 아얘 휴식이었습니다. 점차 늘려서 11월부터는 반차를 없애고 12월부터는 주7일제를 했습니다.

합격하고나서 실강과 비교해보니 전체적으로 제 공부량이 많은 편이 아니었구요, 여전히 부족한 편이었습니다. 다만 저는 이 시간과 휴일 스케쥴을 단 한번도 어기지 않았습니다. 딱 한번 너무 아파서 못한 날이 있는데 그 주 휴일에 대신 공부를 했습니다. 제 특성상 체력이 좋은편이 아니었기 때문에 절대량을 감소시키는 대신 꾸준함을 유지했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항상 다른 수험생들보다 공부량이 부족했기 때문에 불안감이 있었습니다. 딱히 시간당 효율이 다른사람들 보다 특수하게 높은 것도 아니었기 때문에 더 불안했습니다. 하지만 역설적으로 이러한 불안감 덕분에 스스로 1~2월에 많이 에너지를 끌어낼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아무래도 부족하다는 생각이 강했기 때문입니다.

한편 국어, 영어 베이스가 충분히 있었기 때문에 다른사람들이 국어, 영어 공부할 시간 동안 나는 조금 더 휴식을 취하고 싶다는 생각을 은연중에 했습니다. 그래서 공부량을 높게높게 치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다른사람들이 2를 국어, 영어에 쓰고 8을 법과목에 쓴다면 나는 8만 공부하면 되지 않을까? 하는 게으름이 있었습니다. 돌아보니 제가 한다고 한 그 8이 8이 아니라 6정도였습니다. 제가 법머리가 좋지 않아서 그런 걸 수도 있지만, 베이스가 있으신 분들 중에 나는 좀 덜해도 되지않을까? 생각하신다면 게으름의 전초일수 있으니 스스로 조금 주의하시면 도움이 되실 것 같습니다.

그리고 여름에 헬스 3개월, 가을부터는 필라테스 3개월정도를 했습니다. 각자 맞는 운동이 있으실 것 같습니다. 저는 헬스가 잘 맞아서 스트레스도 풀고 건강도 챙겼습니다. 개인적으로 운동을 정말 강추합니다. 저는 1~2월에 힘들어서 사망하는 줄 알았는데요, 이때 운동을 해놓은 덕분에 버텼다고 생각합니다.

 

과목별 공부방법

1) 국어(88)

기출을 풀고 고전문학, 문법 등은 강의가 필요하다고 판단했습니다. 이선재 선생님의 올인원 강의 중 고전문학과 문법 등을 전부 들었습니다. 따로 국어시간을 가지려고 하기보다는 법과목과 다른 법과목으로 넘어갈 때 중간다리로 쓰기위해 1시간정도 강의를 들었습니다. 들은 강의를 기반으로해서 12월쯤 이후로 일주일에 3번 20~30분정도는 고전문학과 문법을 보려고 노력하였습니다.

 

2) 영어(88)

따로 강의는 듣지 않고 독해 감을 유지하기 위해 긴 지문을 조금씩 읽었습니다. 수험기간 내내 일주일에 2번~3번 30분정도 흥미로운 주제 중심으로 휴식한다 생각하고 읽었습니다.

3) 한국사(96)

신영식 선생님 필기노트에 바로 해주시는 이론강의를 들었습니다. 개인적으로 한국사 공부를 해본 경험이 있었기 때문에 복기가 되는 편이었습니다. 물론 시험은 암기해야하는 것이기 때문에 복기와 별개로 공부는 열심히 해야했습니다. 이론강의 다 듣고 기출은 혼자 풀었습니다. 기출 책 5~6회독하고 시험장 들어갔습니다. 공부는 기출 중심으로 하였고 필기노트는 모르는 것이 생겼을 때 찾아가는 용도로 썼습니다.

 

4) 민법(92)

민법은 정말 힘든 과목이었습니다. 난이도가 높고 실체법에 큰 관심이 없다보니 괴로웠습니다. 공부할 때 목차를 중심으로 두고 뻗어나가는 스타일인데 양이 워낙 많다보니 그것도 딱히 통하지 않아서 당황스러웠습니다. 기출을 2~3회독 해도 여전히 무슨소리인지 잘 모르겠고 해서 굉장히 괴로웠는데요, 4회독 이상부터 좀 괜찮아졌던 것 같습니다. 마찬가지로 시험들어가기 전 5~6회독을 하고 들어갔습니다. 저에게는 인내와 고통을 많이 요구하는 과목이었습니다.

 

5) 민소법(88)

민소법은 제가 좋아하는 과목이었습니다. 종치기 직전 틀린 걸 하나 발견해서 –4가 된 것이 아직도 아쉬울 만큼 애정이 가는 과목이었습니다. 다만 비법대생이라 용어 하나하나가 무슨 소리인지 이해가 안가서 초반에 어려움이 많았습니다. 각하나 기각이나 항소나 항고나 다 거기서 거기 같은데 각하면 틀리고 기각이면 맞고, 이런 것이 이해가 안 갔습니다. 하지만 배우다보면 절차법이라 순서도처럼 딱딱 맞아들어가는 면이 있기 때문에 그런 것을 좋아하는 분들은 재미를 느낄 수 있는 과목이라고 생각합니다. 마찬가지로 5~6회독 후 시험장에 들어갔고 휘발성이 강하기 때문에 시험 직전 몰아치기 작전을 집중해야하는 과목이라고 느꼈습니다.

 

6) 헌법(92)

제가 제일 힘들어한 과목이었습니다. 용어나 개념들이 추상적이고 다른 분들께서 다 느끼셨다는 헌법재판소 특유의 논리를 저는 느낄 수 없었기 때문에 거대한 암기과목으로 느껴졌습니다. 차라리 정치권이나 통치구조는 암기하면 되었기 때문에 나았는데요, 그 외 기본권 등이 정말 힘들었습니다. 헌법이 제 다수 공부시간을 잡아먹은 것 같습니다. 페이지가 정말 잘 안나갔습니다. 막판에 가서야 기본권 판례가 일종의 함수처럼 느껴지면서 납득이 되는 부분들이 생겼습니다. 마찬가지로 5~6회독 후 시험장에 들어갔습니다. 개인적으로 너무 어려워한 과목이라 막판에 변시나 사시문제는 패스하고 들어갔습니다.

7) 형법(92)

형법은 판례가 자극적이라 집중하게 만드는 과목이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공부하면서 이해가 잘된다고 느꼈고 크게 어려움을 느끼지는 못했던 과목이었습니다. 특히 제가 목차를 중심으로 공부하는 편인데 그게 잘 통하는 과목이었기 때문에 좋았습니다. 다만 이번 시험에서 형사법이 어렵게 나와 시험장에서 당황한 과목이었습니다. 사실 지금도 어떻게 이 점수가 나왔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운과 감으로 잘 맞추었습니다. 다른 법과목과 마찬 가지로 기출 5~6회독 후 시험장에 들어갔습니다.

 

8) 형소법(68)

형소법은 평소 이해가 안가는 과목이었습니다. 듣다보면 이해되겠지 하고 넘겼었는데요, 막판까지도 이해가 되지않아 기출을 눈에 바르는 방식으로 공부하였습니다. 다른 강의를 들을까 하다가 너무 큰 위험인 것 같아 그대로 밀고 나갔었는데요, 폭망하고 말았습니다. 또한 법원직 형소법이 쉽다는 생각에 사로잡혀 있었기 때문에 큰 위기의식을 느끼지 못했습니다. 이번에 형소법이 어렵게 나와 제 실력이 그대로 나온 점수입니다. 눈에 바르는 방식으로 기출 5~6회독 후 시험장에 들어갔습니다.

 

마무리

먼저 막판 제가 느꼈던 팁을 공유하고 싶습니다. 마지막 1~2월달에 많은 양을 몰아쳐야 하는 법원직 시험의 특성상 스트레스와 여러 가지 신체증상을 호소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저도 그 중 하나였는데요, 이명이 들리거나 위가 너무 아프거나 갑자기 몸에 힘이 빠지거나 했습니다. 이명은 목자세가 뒤틀리면서 나타나는 증상이라 스트레칭을 하면 좀 낫습니다. 위의 경우 사람들마다 해결증상이 다른데 저는 따듯한 밀크티를 계속 먹었습니다. 그러면 배가 안정화 되었습니다. 몸에 힘이 빠지는 건 너무 오래 앉아있어서 일어나는 현상같구요, 피로회복제로 링티를 먹어봤는데 효과 없었고 박카스가 효과가 제일 좋았습니다.

또 막판에 공부를 하다보면 생각이 어두워지고 포악해지는 경우가 많은 것 같습니다. 이럴 때는 쉬거나, 쉴 수 없다면 신체를 최대한 피로하게 하면 해결이 되었습니다. 예를들어 이럴 때 운동을 격하게 하거나 공부량을 늘려버리면 피곤해서 아무생각도 안나고 그냥 쉬고싶기만 해지기 때문에 효과가 좋았습니다. 생각이 활개 칠 통로를 아얘 막아버리는 방식이었습니다.

마지막으로 모의고사 점수에 연연하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모의고사와 실전의 경향은 매우 다릅니다. 실전 감 익히기용으로 쓰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저는 차라리 그 해년도 기출을 뽑아다가 전모 대신 풀었습니다. 12월 매주 이렇게 하여 실전 익히기 용으로 큰 도움을 받았습니다. 이때 스스로 조정하며 어떤 과목을 어느정도의 시간, 어느 순서로 풀지 조정해내갔습니다. 물론 사람마다 다르기 때문에 참고만 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저도 수험생활하며 몸도 마음도 많이 힘들었는데요, 그래도 진솔한 합격수기들을 보면서 힘을 많이 얻었던 것 같습니다. 언제 윤우혁 선생님께서 공부하기 싫을 때마다 지우개 가루를 모아다가 2m쯤 되는 구렁이를 만들어 본적이 있다고 말씀해주셨는데요, 이상하게 이게 수험기간 내내 힘이 됬습니다. 사시를 통과하신 분도 영웅이 아니라 한때 수험생이었고 여타 수험생들처럼 찌질하고 간절하게 공부하셨구나 하며 위로를 많이 얻었습니다. 공개적인 게시물이라 저의 모든 찌질한 내역을 폭로할 수는 없지만, 최대한 진솔하게 작성하려고 노력하였습니다. 어떤분께는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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