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초시 인강생의 2021 법원직 합격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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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테고리: 9급,법원직(법원/등기직렬),1년 ~ 2년 미만

2021년 법원직 합격수기

 

 

수험기간 16개월(초시)/인강생

 

 

들어가며...

대학교 4학년 1학기가 끝나는 2019년 8월 말부터 본격적으로 공무원 공부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법에 관심이 많고 적성에 맞는 것 같아서 법학을 전공했지만, 직렬을 선택 할 때에는 8과목이라는 엄청난 범위에 대한 부담감이 들어서 “일반 행정직“과 ”법원직“ 중에 많은 고민을 했던 것 같습니다. 그렇지만, 비록 공부양이 많아서 조금 더 힘들더라도 내가 하고 싶은 분야의 일을 하고 싶었고 미래에 법원에서 근무하는 제 모습을 상상하면 너무 뿌듯하고 자랑스러울 것 같아 법원직을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법검단기’는 타 학원 인강에 비해 비교적 저렴한 가격과 더불어 합격할 때까지 무제한 수강할 수 있는 프리패스가 있었고, 각 과목마다 인정받는 훌륭하신 교수님이 많아 그만큼 매년 배출하는 합격자 수가 많았기 때문에 법검단기를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저는 중간에 혹시 타 직렬으로 바꾸지 않을까 싶어 우선 기간이 1년인 프리패스를 들었는데 그 기간이 지나고 다시 평생패스로 전환하였습니다. )

 

 

 

시기별 공부 방법

[1순환- 개념강의+기본서 1회독]

저는 하루에 한 두 과목을 공부하는 것보다 과목을 바꿔가면서 공부하는 것이 덜 지루하고 저한테 맞았기 때문에 5법과 한국사는 쉬는 날을 제외하고 거의 매일(각 과목당 1시간반 ~ 2시간 정도), 영어와 국어는 이틀에 한번 꼴로 1시간 정도를 공부하였습니다. 예습은 따로 하지 않았고 각 과목마다 인강을 하루에 한 강씩 듣고, 해당 과목의 인강이 끝나면 바로 기본서에 밑줄을 치면서 교수님께서 중요하다고 강조했던 내용 위주로 복습을 하였습니다. 하지만, 영어는 인강을 따로 듣지 않았고 제가 고등학생 때 공부했던 ‘EBS 문법 개념서‘를 다시 봤습니다.

이렇게 하루에 1강씩 수강하게 되면 대부분 과목이 3~4개월 후에는 완강을 하게 되는데, 민법이 강의수가 약 120강으로 굉장히 많기 때문에 추가적으로 약 한 달을 더 공부해서 총 5~6개월 정도를 1순환 공부에 매진하였습니다.

 

[2순환-기본서 2회독]

압축이론은 따로 인강을 듣지 않았습니다. 그 대신, 기본서를 밑줄 친 부분 위주로 다시 정독했습니다. 양이 많기 때문에 이전에 배운 내용을 까먹고 대부분 기억이 안 나기도 했지만, 1순환 때보다는 한결 정독하는 시간이 빨라져서 하루에 2강 분량의 범위를 공부하였습니다. 그 결과 2순환 때에는 각 과목의 기본서를 끝까지 다보는 데에 2~3개월 정도가 걸렸던 것 같습니다.

[3순환-기본서 3회독+기출1회독]

기본서 2회독을 했지만 앞에서 배운 내용이 기억이 나지 않아 또 다시 불안했습니다. 그래서 한 주간의 공부할 범위를 정한 후, 처음 1주일은 그 범위에 해당되는 기본서를 공부하고 그 다음 주에는 그 범위에 해당되는 기출문제를 풀었습니다. 기본서를 보고 바로 기출문제를 풀면 정확하게 내가 모르는 것을 파악할 수 없기 때문에, 일주일 단위로 기본서를 보고 그 해당 내용이 잊혀질 때쯤에 그 범위의 기출을 풀어 배운 내용을 환기시켰습니다.

기출문제를 풀 때는 정답은 절대로 표시하지 않았고 지문1번에서 4번까지 모두, 하나하나 왜 맞고 틀렸는지 정확하게 분석하였습니다. 또한, 모르거나 틀렸던 지문 옆에는 꼭 正 표시를 하였고 해설에 있는 중요한 내용들을 밑줄을 그으며 정독하였습니다. 기출문제에 있는 지문들이 실제 시험문제와 직결되기 때문에 꼼꼼하게 분석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또, 기출에서 도저히 이해가 안 되거나 헷갈리는 부분은 꼭 인강을 들어서 개념을 숙지하였습니다. 인강을 들으면 기억에도 오래 남고 교수님께서 어려운 내용을 쉽게 이해를 시켜주시기 때문에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이렇게 격주 단위로 기본서와 기출을 보게 되면 상당히 기간이 오래 걸렸던 기억이 있지만, 그 만큼 기초가 탄탄해진다는 느낌을 받았기 때문에 자신감이 붙었던 것 같습니다.

 

[그 후 기출N회독]

앞서 기출 1회독을 마친 후에는 ‘正’자 표시가 된 부분 위주로 다시 기출 회독수를 늘려나갔습니다. 저 같은 경우에는 모의고사 시즌이 되기 전까지 기출을 7~8회 정도 보았습니다. 아는 것은 시간이 지나도 내가 확실히 알았기 때문에 내가 모르거나 헷갈렸던 부분 위주인 ‘正’ 표시가 되어있는 부분 위주로 공부를 했고 회독을 늘릴수록 그만큼 속도도 빨라졌던 것 같습니다.

 

[진도별 모의고사+기출 요약정리]

진도별 모의고사 시즌이었기 때문에 저는 이 시기부터 학원 커리큘럼에 맞춰 진도별 모의고사를 풀고 틀린 지문위주로 꼼꼼히 분석하였습니다. 점수가 좋지 않아서 좌절하고 불안한 적도 굉장히 많았지만, 교수님께서 모르거나 틀린 지문을 완벽하게 분석하여 내 것으로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하셔서 지문 하나하나 꼼꼼하게 분석했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앞서 공부했던 기출문제집에 ‘正’ 표시가 쌓인 지문들 위주로 A4용지에 옮겨 적어 기출문제를 단권화 시켰습니다. 수험 시절에, 여러 합격자분들의 합격수기를 보며 단권화의 중요성을 깨닫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법 과목의 특성상 양이 워낙 방대하다보니 후반부로 갈수록 양을 줄여야 효율적으로 공부할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어떤 방식으로든 기출 혹은 기본서를 단권화 하는 것이 중요한 것 같습니다.

 

[시험 한 달 전 ~ 직전]

약 시험 한 달 전에는 시간을 재고 실제 시험과 동일하게 전 범위 모의고사를 풀었습니다. 각 과목마다 시간을 배분하여 문제를 풀었고 시험을 치고 나서는 바로 과목별 피드백을 했습니다. 그리고, 틀린 문항에는 형광펜 표시를 하여 여러 번 반복하였습니다.

모의고사와 더불어 제가 앞서 단권화한 A4 요약집과 조문을 시험 직전까지 계속 반복하였습니다. 또한, 5법의 최신판례 강의도 빠짐없이 다 듣고 책을 3~4회독 했습니다. 최신판례는 꼭 출제가 되기 때문에 무조건 공부하고 시험장에 들어가야 합니다.

<과목별 공부방법>

 

국어 - 이선재 · 구정민T

이선재 교수님의 개념강의를 듣고 기본서를 3~4회독하였던 것 같습니다. 교수님께서 법원직 에 맞게 강의수를 압축해주셨고 특히 방대한 문법파트의 양을 줄여주셨고 중요한 부분위주로 설명해주셔서 좋았습니다. 모의고사는 구정민 교수님의 커리큘럼을 따랐습니다. 교수님께서 낯선 작품 위주로 문제를 출제해주셔서 생소한 문제에 대비할 수 있었고, 다소 어렵다고 느꼈던 부분을 정말 알기 쉽게 설명해주셔서 정말 많은 도움을 받았습니다.

사실, 제가 모의고사 점수가 스스로 나름대로 괜찮다고 판단하여 평소 국어 공부를 소홀히 하였고 그 결과, 이번 시험에서 국어 점수가 좋지 않았습니다. 이 글을 보시는 수험생이 있으시다면 꼭 국어 공부를 조금씩이라도 꾸준히 하시길 바랍니다. 그리고 모의고사를 풀 때에도 실제 시험장에서 푼다고 생각하면서 압박감을 가지고 문제를 푸시는 것을 추천 드립니다.

 

 

영어 - 손진숙 · 곽지영T

영어 공부도 그리 많이는 하지 않았기 때문에 제가 감히 영어 공부법을 말씀드리긴 그렇지만, 문법파트는 앞서 말씀드렸던 것처럼 따로 기본서를 사지 않았고 고3때 공부했던 문법서를 공부했습니다. 그리고 하루에 3~5지문이라도 풀고 주제를 찾으며 지문을 분석했습니다. 또한, 곽지영 교수님의 ‘하프테스트’도 영어의 감을 잃지 않기 위해 꾸준히 풀었고 저뿐만 아니라 다른 수험생 분들도 도움을 많이 받았다는 글을 많이 보았던 것 같습니다.

손진숙 교수님의 모의고사는 법원직의 시험유형과 난이도에 비슷하게 출제를 해주셔서 실제 시험에서도 모의고사에서 연습했던 것처럼 문제를 풀어나갔습니다.

영어는 타 암기과목에 비해 점수를 올리기가 힘들기 때문에 국어와 더불어 꾸준히 감을 잃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한국사 - 신영식 ·김정현·문동균T

신영식 교수님의 개념강의를 수강하였으며 교수님께서 스토리 위주로 설명해주셔서 개인적으로 너무 재미있게 수강했던 것 같습니다. 한국사는 기출도 물론 중요하지만, 필기노트를 10번 정도 보며 시대별로 흐름을 파악하는데 중점을 두었습니다. 처음에는 키워드가 암기가 잘 안되어서 혼자 스트레스를 받았고 힘들어했지만, 회독수를 늘릴수록 점점 익숙해졌기 때문에 저절로 암기가 되었던 것 같습니다. 처음부터 무턱대고 전부 암기하려 하지 마시고 키워드 위주로 서서히 회독수를 늘리며 전체적인 흐름을 파악하는 것이 중요한 것 같습니다.

마지막 한달 전에는 문동균 교수님의 4분의 1특강을 들었는데, 빠르게 중요한 내용을 압축해주셔서 시험 직전 방대한 내용을 다시 정리하는 데에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헌법 윤우혁 · 문태환T

윤우혁 교수님의 개념강의와 기출강의를 수강하였습니다. 헌법은 개별 법령들이 많아 자칫하면 발목을 잡을 수도 있지만, 윤우혁 교수님께서 시험에 나올만한 법령 위주로 강의 해주셔서 양을 줄여주셨고 중간 중간에 수험생활에 도움이 될 만한 말씀들을 많이 해주셨습니다. 기출 위주로 회독수를 늘려나갔고 막판에는 교수님의 ‘내손에 헌법’이라는 조문집을 사서 기출에서 계속 헷갈리고 몰랐던 내용을 적어 조문과 기출내용을 함께 반복해서 봤습니다.

모의고사는 문태환 교수님의 문제를 풀고 해설 강의도 대부분 다 들었습니다. 특히 교수님께서 전 범위 모의고사에 법원직 뿐만 아니라 최근 법행이나 법무사 기출을 반영해주셨으며 공통적으로 출제되는 부분을 매우 강조해주셨고, 그 부분이 다소 지엽적인 내용이라 설마 나올까 했는데 그 부분들이 실제 올해 시험에서 출제가 되어서 너무 신기했습니다.

 

 

민법- 황보수정T

타 과목과는 달리 압도적인 범위를 자랑하는 과목이지만, 기출문제를 10번 가까이 반복하면서 양을 줄여나가는 공부를 했습니다. 황보수정 교수님께서 까다로운 판례들을 에피소드를 들어주시면서 이해하기 쉽게 설명해주셔서 재미있었고 제 나름대로 민법 공부하는 시간이 기다려질 정도로 굉장히 흥미가 있었습니다.

어떤 합격수기에서 “시험장에서 교수님의 목소리가 들렸다”라는 글을 본적이 있었는데 저 또한 실제 시험 칠 때에 교수님께서 큰소리로 강조하시는 목소리가 생각이 나서 정답을 자신 있게 찍고 넘어갔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리고 강의 시작하실 때 매번 교수님께서 수험생활에 대한 조언과 격려를 해주셨는데 혼자 인강으로 공부했던 저로서는 너무나 큰 힘이 되었던 것 같아 항상 감사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민소법- 이종훈T

민소법은 범위는 그리 많지는 않지만, 가장 까다롭고 복잡하다고 느껴서 힘들었던 과목이었습니다. 제가 법을 전공했음에도 불구하고 처음 개념 공부할 때 굉장히 애를 먹었지만, 이종훈 교수님께서 천천히 하나하나 꼼꼼하게 설명해주셨으며, 중간 중간에 쓴 소리도 많이 해주셔서 저 스스로 반성도 많이 하면서 마음을 굳게 먹고 공부를 했습니다.

제가 그동안 너무 기출위주의 공부를 하여 이번 시험에서 점수가 아쉽지만, 혹시 이 글을 보시는 수험생이 있으시다면, 기출 외에도 기본서 및 조문을 절대 등한시하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형법- 백광훈·이인규T

백광훈 교수님의 개념강의와 기출을 들었습니다. 교수님께서 항상 판서를 깔끔하게 해주셨고 특히 경합범과 같은 까다로운 부분을 최대한 이해하기 쉽게 설명해주셔서 도움이 많이 되었습니다. 또한, 두문자를 잡아주셔서 헷갈리는 내용을 수월하게 암기할 수 있었습니다. 두문자 또한, 한 번에 전부 외우려고 하지마시고 회독을 늘릴수록 저절로 암기가 되기 때문에 안 외워진다고 너무 스트레스 받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모의고사는 이인규 교수님 문제를 풀고 강의를 빠짐없이 들었습니다. 진도별 모의고사부터 전 범위 모의고사까지 풀면서 항상 느꼈지만 이인규 교수님의 모의고사 퀄리티가 정말 좋았다고 생각합니다. 다소 어렵게 출제하시지만, 중요하거나 헷갈리는 판례뿐만 아니라 최신판례나 앞으로 출제 가능성이 있는 판례까지 전부 반영해주셔서 올해 시험에서 형법이 다소 어려웠음에도 불구하고 고득점을 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형소법- 백광훈·이지민T

형법과 동일하게 개념강의와 기출은 백광훈 교수님의 강의를 들었고, 모의고사는 이지민 교수님의 강의를 들었습니다. 처음에는 암기해야할 숫자도 너무 많고 내용이 정리가 안 되어서 힘들었지만, 기출을 반복하여 시험에 자주 출제되는 부분들을 중점적으로 공부하다보니 자신감이 생겼던 것 같습니다. 또한, 이지민 교수님의 모의고사 또한 퀄리티가 매우 좋아서, 모의고사에서 교수님이 출제하셨던 지문들과 실제 시험문제와 비슷한 지문들이 많다고 느꼈고 특히 올해에는 형소법이 굉장히 까다롭게 출제가 되었기 때문에 많은 도움을 받았습니다.

 

 

<면접 준비>

평균 점수가 그리 높지 않아 합격자 발표가 나기 전에 미리 마음을 비웠기 때문에, 제가 면접 준비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는 생각을 미처 하지 못했던 것 같습니다. 감사하게도, 운 좋게 필기합격을 하고 나서는 지방에 거주 하고 있었기 때문에 면접 준비를 어떻게 할지 고민을 했지만, 작년 법검단기 면접반이 100% 합격을 하였고 수년간 경험과 내공이 많으신 법검단기 교수님들을 믿고 바로 노량진 법검단기 학원에 갔습니다.

면접 태도부터 시작해 인성·전공지식·압박질문에서 대처하는 법 등 면접에서 꼭 필수적인 요소들을 많이 가르쳐주셔서 너무나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특히 김춘환 교수님, 문태환 교수님, 이지민 교수님께서 모의면접을 개별적으로 많이 봐주셨는데 기본적인 질문은 물론 압박질문 등을 통해 저희를 단련시켜주셨고 덕분에 실제 면접장에서 당황하지 않고 침착하게 대처할 수 있었습니다. 면접장에서 겸손한 태도로 적극적으로 배우겠다는 의지가 대단히 중요한 것 같습니다.

구정민 교수님께서는 굉장히 바쁜 와중에도 70명이나 되는 인원의 자기소개서를 밤낮으로 1:1로 꼼꼼히 첨삭해주셔서 정말 감사했습니다. 또한, 면접 스터디 조원 언니들과 어떤 질문에 대한 답변 등을 돌아가면서 공유해보고 서로 모의 면접을 하면서 2~3주라는 짧은 기간이지만 친해지면서 서로 돈독해졌던 것 같습니다. 이렇게 제가 만약 법검단기 학원을 다니지 않았다면 실제 면접장에서 많이 당황하고 심층에 갈 수도 있었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맺으며...

필기 합격자 발표 전까지 올해 시험에서 막판에 5~6개를 고쳐서 틀린 문제가 자꾸 아른거렸고 아쉬운 마음에 제 자신이 너무 답답했고 힘들었습니다. 감사하게도 운이 좋게 커트라인으로 합격을 했지만, 단지 제가 운 좋아서 합격을 한 것이 아니라, 성실하게 수험생활을 했기 때문에 운이 따라준 것 같다고 생각합니다. 항상 남들보다 많이 부족하다고 생각을 해서 일주일에 한번 쉬는 날을 제외하고는 하루도 빠짐없이 독서실에 가서 평균 12시간의 공부시간을 채우려고 노력했고, 몸이 아프거나 명절 등 공휴일과 상관없이 꼭 독서실에 가서, 집중은 안 되더라도 꾸역꾸역 공부를 하였던 것 같습니다.

또한, 시험 3개월 전에는 쉬는 날 없이 매일 매일 12시간 이상 공부를 하였습니다. 나중에 시험이 끝나고 돌이켜보았을 때 ‘그때 조금만 더 열심히 할 걸’과 같은 후회를 하고 싶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쉬는 날 없이 마지막까지 공부를 하였기 때문에 체력이 너무 떨어지고 시험 일주일 전에는 너무 힘들어서 거의 매일 울었던 기억이 있지만, 그때 당시 굉장히 힘들었던 만큼 이렇게 ‘합격’이라는 보상을 받을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제 경험상 체력이 너무 바닥나기 때문에 3개월을 쉬는 날 없이 공부하는 것은 추천드리진 않습니다.)

수험생활 중에는 부모님께서 제 사주나 철학을 여러 번 보러 가셨는데 가는 곳마다 항상 ‘초시에 합격할 수 없을 것 같다’고 말씀하셔서 그 말을 들을 때마다 기분이 너무 좋지 않아 우울했지만, 끝까지 열심히 버티다보면 저처럼 결과적으로 사주풀이와는 전혀 상관없이 ‘합격’ 할 수 있을 것입니다.

끝으로, 황보수정 교수님께서 매번 하셨던 말씀 중에서 “법원직 수험생활은 오물을 뒤집어 쓰고 끝까지 걸어 나가는 것”이라고 하셨던 점이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수험생활 시절 과연 내가 잘하고 있는 건지 의문이 든 적이 굉장히 많았고, 돌아서면 내용을 다 까먹고 또한 책 덮으면 시험 치는 그날 까지 내용이 하나도 기억에 나지 않아서 무척 불안했지만 방대한 법 과목의 특성상 너무나 당연한 것이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이렇게 열심히 꾸역꾸역 앞으로 나아가다보면 어느 샌가 실력이 향상되어있을 것이며 또한 ‘합격’이라는 값진 보상을 받을 수 있을 것입니다.

긴 글 읽어 주셔서 대단히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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