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장수생 법원직 최종합격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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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소위 장수생으로 수험생활이 매우 길었습니다. 그리고 돌아보면 그 긴 시간마저 잘못한 것 투성이입니다. 합격은 했지만 내가 조언을 해도 되나 싶을 정도로 창피한 것이 많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하면 안 된다는 타산지석의 대상이나마 될 수 있을 것 같아 이렇게 합격수기를 남겨봅니다.
1.법원직 응시이유
저는 법대생도 아니고 남들보다 늦은 나이에 공부를 시작했습니다. 직장을 다니면서 법원에 출입했는데 그제서야 법원직렬을 알게 됐습니다. 그리고 친분이 생긴 몇몇 법원 직원분이 시험을 추천해주셨습니다. 8과목을 공부할 엄두가 안나 망설였지만 그 문턱을 넘으면 그만큼 자부심도 클 것 같아서 될 때까지 한다는 마음으로 공부를 시작했습니다.
2.법검단기 상품 활용팁
법검단기 프리패스의 최대 장점은 법원직이 아닌 다른 직렬 수업도 수강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법원직 8과목 수업이 다 갖춰져 있는데 그게 무슨 장점인가 생각하실 수도 있겠지만 공통과목의 경우 수준이 천차만별이기 때문에 법원직 수업이 본인의 실력에 맞지 않는 경우 다른 직렬에서 자신에게 맞는 수업을 찾아 들을 수가 있습니다.
저 같은 경우, 영어 공부를 한 지 너무 오래 되었고 기초가 없었기 때문에 법원직 커리큘럼을 따라가는 것이 거의 불가능 했습니다. 제 수준에 맞는 수업이 있을 거라고 생각도 못하고 법원직 강의 듣기를 포기하다시피 했는데 공부를 시작하고 한참 후에야 영어를 왕초보 단계부터 가르쳐주는 강의가 있다는 사실을 알았습니다. 국어, 영어, 한국사의 경우 기초가 없다고 생각하시는 분들은 과감히 법원직 커리가 아닌 본인 수준에 맞는 타직렬 강의도 찾아보시라고 권해드립니다.
3. 과목 별 학습방법
국어
법원직 국어는 문학비중이 높은 편입니다. 고등학교에서 학업을 열심히 하신 분들이라면 큰 어려움이 없겠지만 수능을 본지 오래된 저는 문학에 익숙해지는데도 시간이 필요했습니다. 이선재 선생님 강의를 많이 들었는데 고전문학 강의를 이렇게 재밌게 해주시는 분은 처음 접했습니다. 덕분에 고전문학에 대한 두려움을 떨쳐낼 수 있었습니다.
비문학의 경우엔 이선재 선생님의 ‘독해야 산다’라는 강의에서 도움을 얻었습니다. 비문학 독해는 감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한데 시험이 가까워지면 국어를 등한시하기 쉽습니다. ‘독해야 산다’에서 제공하는 지문은 시험 즈음에 풀어도 부담이 되지 않을 분량이고 유형도 법원직에 적합했습니다. 국영한의 경우 시의성이 크지 않은 과목이므로 당해연도 강의에만 너무 집중하지 마시고 지난해 강의에서도 본인에게 맞는 강의가 있는지 찾아보시길 바랍니다.
영어
앞에 언급한 것처럼 저는 영어 기초가 없었습니다. 때문에 영어를 처음부터 차근차근 밟아나갔어야 했는데 공부를 시작할 때 스스로의 위치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게 큰 패인이 되었습니다. 법원직 영어가 타직렬에 비해 쉽기 때문에 강의를 따라잡는 것이 어렵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무작정 강의를 들었지만 듣다가 그만두었다가를 반복했습니다. 결국 연말쯤 되면 영어를 포기하기에 이르렀고 결과는 불 보듯 뻔했습니다.
그러다가 찾은 강의가 곽지영 선생님의 영린이 특강입니다. 저는 영린이 특강을 2번 반복해서 들었습니다. 저처럼 영어 기초가 많이 부족하신 분들은 욕심을 버리고 영어를 처음 배운다는 마음가짐으로 들어보시길 권합니다. 쫓아가지 못할 강의에 매달려 스트레스를 받는 것보다 소화할 수 있는 강의를 반복해 기초를 다지는 것이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한국사
한국사 기본강의는 어느 직렬의 강의를 들어도 무난하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신영식, 강민성, 김정현 선생님 강의를 들어봤는데 모두 법원직에 넘치면 넘쳤지 부족하다는 느낌을 주는 강의는 없었습니다.
단, 기출은 가능한 한 얇은 문제집을 풀기를 추천합니다. 법원직 한국사는 타직렬에 비해 난이도가 낮은데다 7과목과 병행해야 하기 때문에 너무 밀도 있게 공부하다보면 지치기가 쉽기 때문입니다. 한국사 100점을 받겠다는 욕심에 일행직 문제집을 풀어본 적이 있는데 법원직 문제집만 보고 들어갔을 때보다 오히려 결과가 좋지 않았습니다.
헌법
수험 초반에 헌법은 매우 흥미로운 과목이었습니다. 피부에 와 닿는 판례들이 많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재밌게 수업을 들었음에도 불구하고 문제를 풀려고 하면 그 판례의 결론을 기억하지 못하곤 했습니다. 법학을 처음 접하는 재미에 빠져 수험의 본질을 잊었던 것 같습니다.법학을 처음 접하는 분들은 저와 같은 실수를 하지 않기를 바랍니다. 판례를 들을 때마다 결론을 기억해야합니다. 이러저러해서 합헌 혹은 위헌이다 라는 결론을 외워 놓으면 이유를 기억해 내는 건 오히려 쉽습니다.
헌법에서 어려운 문제는 주로 조문에서 나옵니다. 법조문은 적지만 수험생들이 예상하지 못한 부분을 변형시키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기출 안에서 거의 다 커버가 되는 편이고 기출을 벗어나는 부분은 선생님들이 수업 중에 체크해주십니다. 어렵게 생각하면 한없이 어렵게 느껴지기도 하지만 반면에 쉽게 생각하면 부담없이 재미있는 과목이기도 하니 겁먹지 말고 수업만 따라가시면 됩니다.
형법 형소법
형법과 형소법은 관심이 많아서 비교적 수월한 과목이었습니다. 합격자 대부분이 고득점 하는 걸 보면 대부분이 그렇게 생각하시리라 생각합니다, 다만 흥미 때문에 너무 깊게 파게 되는 경우를 주의해야합니다. 예를 들면 판례에서 ~한 행위는 ~죄에 해당되지 않는다. 라는 결론이 나왔다면 그 행위가 그 죄에 해당되지 않는다는 걸 알면 되는 것이지 그 행위가 다른 어떤 죄에 해당될지 고민하는 건 수험에 불필요합니다.
민법
선택할 수 있는 선생님이 많아 강의를 결정하는 데부터 많은 분들이 고민을 하는 듯합니다. 저는 황보수정, 김춘환, 박효근 선생님의 강의를 모두 들어보았고 세 선생님의 기출문제집도 모두 풀어보았습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어느 선생님을 선택하셔도 좋습니다. 모두 강의력 있는 분들이고 강의 내용도 법원직에 적합합니다. 단지 개개인의 취향에 맞고 안맞고가 있을 뿐입니다. 프리패스를 끊으신 분들이라면 다른 사람의 의견에 휘둘리기 보다는 각각의 강의를 한두개 정도 직접 들어보고 본인 성향에 맞는 수업을 선택하시길 권합니다.
그리고 선생님을 정하셨다면 흔들리지 말고 앞으로 나가시길 바랍니다. 안타깝게도 순환이 끝날 때마다 다른 선생님 강의는 어떤지, 선생님을 바꿔야하는지 고민하느라 시간을 보내는 분들을 많이 보았습니다. 복습시간은 물론이고 진도 나가는 시간마저 부족한 게 법원직 공부이고 그중에서도 민법은 양이 방대해서 진도를 쫓아가기도 버거운 과목입니다. 합격은 자신에게 달린 것이지 선택하는 선생님에게 달린 것이 아닙니다.
민사소송법
처음 민사소송법을 접하면 1순환이 끝날 때까지는 내가 무슨 수업을 들었는지 감조차 오지 않습니다. 멘붕이 오기 십상인데 다행인건 나 혼자 그런 상태는 아니라는 겁니다. 응시자 통계를 보아도 민사소송법은 법과목 중에 과락 비율이 가장 높습니다. 수험생들이 가장 힘들어하는 과목이라는 뜻입니다. 반면에 기출만 열심히 풀어도 합격점이 나올 수 있는 과목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그 과정까지 가기가 매우 힘들기 때문에 다른 과목보다 더 많이 좌절하게 될 것을 각오하셔야 합니다.
저도 5법 중에 민사소송법이 가장 어려웠고 책장을 넘기는 게 가장 힘들었습니다. 어떤 해는 시험 즈음해서 민소법을 놓아버리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끝까지 붙잡고만 있으면 반드시 점수가 나오는 과목입니다. 끝까지 포기하지 마시길 당부 드립니다.
법조문이 비교적 짧은 헌법과 형법, 형소법은 조문 전체를 프린트해도 분량이 부담스럽지 않은 편입니다. 그래서 저는 조문 전체를 출력해서 빈출 조문을 체크하고 관련된 판례를 키워드를 적어 정리했습니다. 시험이 가까워지면 프린트가 지저분해지지만 그만큼 회독수도 늘고 시간도 짧아집니다. 덕분에 이번 시험에서 헌,형,형소는 마무리가 굉장히 수월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