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2021 등기직 합격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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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들어가며
안녕하세요. 2021 등기직 합격생입니다.
작년에는 코로나 여파로, 또 학원의 여러 사정으로 인해 법검단기 수강생 분들에게는 학습하기에 열악한 환경이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특히 저희 등기직 수험생들은 더욱 그러했는데요. 실강이 없어졌고, 동영상 강의를 가까스로 들을 수 있게 되었지만 6~7월에 개강을 하는 등 학습 일정을 계획하는 데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이러한 상황에도 불구하고 합격을 거머쥐신 등기직 합격자분들에게 축하한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 공부 방법
저는 우선 수험생활을 약 4년간 했던 장수생이고, 아직도 제가 수험에 적합한 공부를 하는 스타일은 아니라고 생각해서(겁 많음, 완벽주의 등) 공부 방법을 쓰기가 조금 민망하지만 그래도 적어보겠습니다. 참고만 해주시길 바랍니다.
저는 문제풀이 시간을 줄이는 것이 관건이었기 때문에 비문학 중심의 공부를 했습니다. 일주일에 4~5회는 반드시 이선재 선생님의 [독해야 산다] 지문이나 EBS 독해 지문을 풀었습니다. 글을 읽으면서 지문을 소화시켜 핵심 내용을 뽑고 구조화하는 연습이 중요한데요. 처음에는 시간이 굉장히 오래 걸렸지만 꾸준히 반복하다 보니 어느 순간 실력이 늘어 있었습니다. 시간을 재고 푸는 연습은 이때 해도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이 훈련으로 소설을 풀 때나 국어 외의 과목을 공부할 때도 큰 도움이 되었고, 비문학 위주의 올해 시험에서는 문제를 30분 내에 넉넉하게 풀 수 있었습니다.
한자성어는 기본서의 부록과 암기 앱을 통해 틈날 때마다 외웠고, 문법은 수능형으로 출제되는 법원직 시험의 특성상 이선재 선생님의 초강력 문법으로 핵심만 공부했습니다. 양을 무작정 늘리기보다는 콤팩트한 내용을 정확하게 알고 있는 것이 중요한 것 같습니다.
문학 문제는 개념어를 정확히 몰라서 틀리는 경우가 많은 것 같습니다. 저도 그랬고요. 선지에 있는 개념어들, 헷갈리는 개념어들을 반드시 정확하게 숙지하셔서 문제를 느낌적인 느낌으로 푸는 일을 줄인다면 문학 파트에서만큼은 무난하게 득점하실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번 시험을 준비할 때 마지막 5일 정도는 시간이 나지 않아서 영어 공부를 하지 못했습니다. 언어 과목은 하루만 걸러도 감이 떨어지는데 제가 방심을 했고, 8과목 중 가장 낮은 점수를 받았습니다. 여러분들은 꼭 끝까지 언어 과목(특히 독해 파트)에도 투자를 해주세요.
어휘 암기는 일상화했습니다. 손진숙 선생님이 강조하셨듯이 양을 늘리지 않고 기본 단어 중심으로 외웠습니다. 어느 단어집을 보시든 상관없고, 어떤 방법을 쓰시든 외우시면 됩니다. 그리고 헷갈리는 어휘들은 반드시 미리미리 정리해두어야 합니다. 마지막에 발목 잡습니다.
초시생 분들이 아닌, 문법을 좀 애매하게 알고 계신 분들에게는 손진숙 선생님의 강의를 적극 추천합니다. 일본식으로 번역된 어려운 용어가 아닌 쉬운 말로 풀어서 잘 설명해 주십니다. 덕분에 문법 전체를 유기적으로 이해할 수 있었고, 실제 시험장에서 문법에서 틀리는 일은 거의 없었습니다.
저는 독해 공부를 할 때 구문과 문제 풀이의 비중을 잘 맞추려고 했습니다. 심우철 선생님께서 늘 언급하셨는데, 구문만 열심히 하다 보면 숲이 보이지 않고, 문제풀이만 열심히 하다 보면 단어로 소설을 쓰게 됩니다. 이 둘의 밸런스를 잘 맞추어 시간을 재면서 꾸준히 지문을 읽어나가는 것이 중요한 것 같습니다.
강사 선택에 가장 애를 먹었던 과목입니다. 여러 강사님의 강의를 들어봤지만 모두 저한테는 맞지 않았습니다. 암기 위주의 강의는 말할 것도 없고, 특히 스토리텔링 강의 방식을 제가 받아들이지 못했습니다. 저는 사고방식이 이공계형이라서 한국사라는 과목조차도 체계를 잡아주는 선생님이 필요했는데, 마침 강민성 선생님을 알게 되었습니다.
강민성 선생님은 법원직 전용 강의를 하지 않으셔서 법원직 커리큘럼과 시기상 차이가 있습니다. 문의 결과 작년 강의를 들어도 무방하다는 답변에, 2020대비 기본강의와 2021대비 기출강의 이렇게 두 강의를 선택했습니다. 시간 부족으로 기출 강의는 패스하고 혼자서 문제를 풀었지만 시험장에서 그 점이 리스크로 작용하진 않았습니다. 다만 강의를 들었다면 더욱 풍부하고 입체적인 학습을 할 수 있었기에 아쉬움은 남습니다.
저는 그날 정한 분량의 기출 문제를 먼저 집중해서 풀고 모르는 부분과 헷갈리는 부분을 체크했습니다. 그 후 기본서로 복습을 하면 기출로 다뤘던 내용들이 아주 선명하게 보입니다. 그런 다음 다시 기출로 돌아가서 부족한 부분들을 저만의 언어로 정리해두었습니다. 이렇게 완성된 기출 문제집을 3번 정도 보았고, 막바지에는 기본서로 약점인 파트만 읽어나가며 마무리를 했습니다.
저는 5과목 모두 기본강의만 완강을 했고, 기출강의는 문제를 혼자 풀면서 모르는 부분을 발췌해서 강의를 듣는 식으로 활용을 했습니다. 기본 순환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해서 이 시기에 큰 공을 들였습니다. 귀찮음을 무릅쓰고 헷갈리거나 헷갈릴 만한 것들을 표 등을 활용하여 모두 정리했고, 페이지 표시도 다 해두었습니다. 이해가 되지 않는 지문들은 나중에 까먹더라도 어떻게든 한 번은 이해하고 넘어가려고 했습니다. 이렇게 하고 나니 그다음 순환들이 수월해졌습니다.
기출문제 풀이 시즌에는 틀리더라도 개의치 않고 무조건 문제부터 풀었습니다. 해설을 꼼꼼히 읽으며 출제 포인트를 찾아 밑줄을 긋고, 낯설거나 애매하게 아는 지문이 나오면 옆에 표시를 해두었습니다. 그다음에 기본서를 읽으면 위에 한국사 공부 방법에 적었듯이 출제된 부분이 선명하게 보입니다. 그리고 다시 기출 문제집을 가볍게 훑어주며 헷갈리는 부분을 정리했습니다.
개인적으로 국어와 영어는 실전 감각이 중요하기 때문에 모의고사의 중요도가 높지만, 나머지 과목들은 모의고사가 필수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황보수정 선생님이 말씀하셨듯이 멘탈이 약한 분들은 모의고사는 차라리 안 보는 게 낫습니다. 저도 멘탈이 약한 편이라 긴 수험 기간 동안 국어, 영어를 제외하고 한 번도 모의고사를 제대로 풀어 본 적이 없는데요. 모의고사가 시험의 당락을 좌우한다고 말하기는 어려운 것 같습니다.
■ 마무리
시험 때까지 반복이 물론 중요하지만, 회독 수에 너무 연연하지 마세요. 양치기로 10번, 15번 보는 것보다 제대로 3번 보고 시험장에 들어가시는 게 더 낫다고 생각합니다.
어느 강사를 선택하시든, 어떤 강의를 선택하시든 몰입이 가장 중요한 것 같습니다. 8과목을 강의를 듣고 완벽하게 복습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닙니다. ‘강의를 듣는 동안 다 이해하고 만다!’는 마음가짐으로 시간을 농도 짙게 활용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시간적 여유가 있을 때 운동을 꼭 해두시길 바랍니다. 시험 한 달 전쯤부터는 머리 싸움이 아니라 체력 싸움이 됩니다. 하나라도 더 본 자가 이긴다고 하는데, 하나라도 더 보시려면 체력이 반드시 받쳐줘야 합니다. 바깥에서 운동할 여건이 되지 않는 분들은 집에서 유튜브를 활용하시면 좋을 것 같아요.
마인드 세팅을 ‘나는 법원직 아니면 안 돼.’보다는 ’스스로에게 부끄럽지 않도록 미련이 남지 않는 공부를 하자.’ 이렇게 해보시길 추천합니다. 나 자신에게, 또 주변 사람들에게 비겁해지지 않는 방법이라고 생각하고, 이렇게 하다 보면 설령 이 시험에 통과하지 못하더라도 뭐든 할 수 있을 것이라는 자신감이 생기게 됩니다.
덧붙이는 말로 여러분이 나아갈 수 있는 길은 여러 갈래가 있으며, 이 길이 아닌 다른 길로 가게 되었을 때 더욱 행복해질 수도 있는 일입니다. 법원직 공무원이라는 틀에 자신을 가두어 너무 옭아매지 마시고, 이왕 수험생활을 선택하신 이상 건강한 마음으로 즐기면서 공부하셨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