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내가 장수생이 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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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테고리: 9급,법원직(법원/등기직렬),2년 이상

  • 합격소회

지난 4년간 인생에서 지우고 싶은 시간을 보냈습니다. 연수원에서 연수를 받으면서 수험기간이 짧았던 동기들을 바라보는 저의 심정은 씁쓸했습니다. 부모님께 경제적으로나 시간적으로나 정신적으로 그동안 많은 짐을 지워드린 것 같아 죄책감이 컸습니다. 특히 소중한 20대의 절반을 수험공부를 하는 데 씀으로써 제 자신에게 가장 미안했습니다. 지금 이 글을 읽으시는 수험생분들! 제 수기를 읽으시고 자극을 받으셔서 꼭 내년 시험에 합격하시길 바라는 간절한 마음으로 한 자 한 자 적어보겠습니다.

제가 장수생이 된 이유부터 짚고 넘어가고 싶습니다. 그 원인은 두 가지로 들 수 있습니다. 첫째, 꾸준함의 부족. 둘째, 효율성 없는 공부방법입니다.

저는 학원을 한 번도 다니지 않고 독서실에서 인터넷 강의를 들으며 공부했습니다. 인터넷 강의의 장점은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특히, 본인이 원하는 교수님의 강좌를 수강할 수 있고 본인의 스케줄대로 시간관리를 할 수 있다는 점인 것 같습니다. 하지만 자기자신을 통제할 수 있는 환경이 안되기 때문에 조금만 힘들어도 다른 유혹에 빠지기 쉽고 며칠씩 공부를 쉴 수 있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저 같은 경우에도 공부가 잘될 때에는 열심히 했지만 공부가 안되거나 마음이 답답할 때에는 조금 쉬면 공부가 더 잘 될 것 같다라는 생각으로 쉬었습니다. 그런데 쉬면서 공부에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쉬는 게 아니라 공부에 방해가 되게끔 쉼으로써 합격이라는 두 글자로부터 멀어졌습니다. 하루나 이틀을 쉬면 그나마 괜찮았을텐데 짧으면 3일, 길게는 15일까지도 쉬면서 소중한 시간들을 낭비했습니다. 그 시간동안 영화, 드라마, 예능을 시청하면서 지금껏 열심히 공부해온 내용들을 다 까먹게 되고 몸에 벤 공부습관을 다 잃어버리는 최악의 결과를 초래하였습니다. 제가 법원직 공무원 시험 공부만 했지만 모든 공무원 시험은 머리 좋은 사람이 아니라 성실하게 하루하루를 보낸 사람에게 합격 선물을 안겨준다고 생각합니다. 공부가 안된다고 그 순간 다른 유혹에 빠지게 되면 자제력이 강하지 않은 사람은 거기서 헤어나오지 못하게 되므로 설령 합격을 하더라도 오랜 세월이 걸려서 합격할 수 있을 것입니다. 수험생활은 장기레이스이다보니 중간중간 수차례 많은 시청각물에 유혹당하기 쉽습니다. 만약 제가 지금 막 수험생활을 시작하는 단계라면 저는 무조건 학원을 다니겠습니다. 학원을 다니기 싫다면 비용이 많이 들더라도 관리형 독서실을 다니겠습니다. 그것도 싫다면 독서실에서 청소 아르바이트를 하겠습니다. 그것도 여건이 안된다면 스터디를 하여 동력을 얻겠습니다. 저는 수차례 낙방을 하면서도 제 의지가 부족하니 조금 더 열심히 하고 버티면 된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결국에는 마찬가지였습니다. 인간은 쉽게 바뀌지 않습니다. 여러분! 자신을 믿지 마십시오. 자신을 통제하는 수단을 반드시 한가지 이상 마련해두어야합니다. 저는 이게 훌륭한 공부방법보다 백배, 천배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정말 잘못된 공부방법이 아니라면 2년이라는 시간동안 자신을 속이지 않고 성실히만 공부한다면 무조건 합격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고등학생 때부터 인터넷 강의를 들으면서 치명적인 약점이 있었습니다. 조금이라도 이해가 되지 않으면 뒤로 감기를 해서 정상적으로 진도를 나가지 못하여 한참이 지나서야 완강을 했었습니다. 공무원 수험기간에도 똑같은 실수를 저질렀습니다. 특히나 과목이 많은 법원직 시험에서 저의 공부방법은 치명적인 독이 됐습니다. 여러분께는 그러지 마시라고 글을 쓰면서도 정작 저는 최종합격한 마지막 해에도 결국 그 습관을 고치지 못했습니다. 저같이 공부를 하면 정작 기출문제를 풀고 강의를 들을 시기에 이론 강의를 수강하게 되고 기출회독을 할 시점에 기출 강의를 수강함으로써 기출회독을 할 시간이 없게되어 합격과는 거리가 멀어지게 됩니다. 저는 이를 방지할 수 있는 방법은 총 세가지라고 생각합니다. 하나. 일시정지나 뒤로 가기를 하고 싶어도 참고 끝까지 수강한다. 둘. 학원을 다닌다. 셋. 계획을 짠다. 첫번째 방법은 가장 비현실적이라고 생각합니다. 본인의 스타일을 바꾸는 건 옆에서 누가 24시간 말리지 않는 한 고치는 건 불가능에 가깝다고 봅니다. 두번째로 든 학원을 다니는 것이 가장 현실적이라고 생각됩니다. 계획 짜는 것도 어렵다면 학원 스케줄대로 공부해나가면서 중간중간 졸아서 혹은 이해가 안돼서 놓친 부분이 있더라도 끊김없이 진도를 나갈 수 있게 됩니다. 결국 기출 회독을 통해 합격의 문에 들어갈 수 있는 공무원 시험의 특성상 훌륭한 대안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학원을 다니기 싫으시다면 1년, 6개월, 3개월, 1개월, 1주일, 1일 계획을 세움으로써 그 속에서 압박을 받으며 강의를 끊지 않고 쭉 수강해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저라면 강의 스타일이 조금 맘에 들지 않는 교수님이 계시더라도 그게 4과목 이상의 교수님이 되지 않는 한 학원에서 공부할 것입니다. 왜냐하면 저같은 경우는 계획을 짜는 걸 잘 못했고 짜더라도 그대로 지키지 못했고 주말에 지키면 되지라는 생각을 갖고 공부하였는데 이게 결국은 나비효과를 일으켜 나중에는 진도가 밀리는 결과를 초래하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자신을 정확히 파악하는 게 정말 중요한 것 같습니다. 지금껏 공부해온 자신을 냉정하게 바라보고 안 좋은 습관은 의지를 통해 절대 고칠 수 없기 때문에 다른 대안을 찾으셔야합니다. 아인슈타인은 똑같은 일을 반복하면서 다른 결과를 기대하는 것은 미친 짓이라고 했습니다. 자신의 의지대로 안 좋은 습관을 고칠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결국 나중에 돌아보면 똑같은 방식으로 공부를 해온 자신을 발견할 것입니다. 학원을 다니시지 않고 인터넷강의로 독학하시는 여러분! 생활적인 면에서나 공부방법 면에서 자신의 좋지 못한 습관에 대한 대처방법을 분명히 마련해두셔야만 단기간에(장수생이시라면 올해) 합격할 수 있습니다.

 

  • 과목별 공부법

국어: 84점(2019년 법원직 시험에서 제가 득점한 점수)

이선재 교수님 강의만 쭉 따라가시라고 강력 추천드립니다. 강의 분량이 아주 적기 때문에 강의를 집중해서 듣고 숙제를 내주시면 숙제하시고 하라는대로만 하시면 충분히 좋은 성적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문학의 경우, 고전문학 중 특히 고전시가는 범위가 한정되기 때문에 처음에 확실히 공부해놓고 자신이 정해놓은 주기별로 반복한다면 확실히 득점할 수 있습니다. 가사의 경우에도 상춘곡, 면앙정가, 관동별곡, 사미인곡, 속미인곡 작품들은 필수 작품들이기 때문에 고전시가와 마찬가지로 주기적인 반복을 통해 체화시키신다면 고전문학에 대한 자신감을 얻으실 수 있습니다. 그 외 고전수필이나 고전소설은 독해로 해결해야하는 부분이기 때문에 평소 한번이라도 접해봤던 작품이라면 조금은 수월하게 독해할 수 있겠지만 그렇지 않은 생소한 작품이라면 남들도 마찬가지라는 생각으로 담대하게 혹은 과감하게 독해하신다면 좋은 결과를 얻으실 수 있을 것입니다. 현대시의 경우에는 교수님이 가르쳐주신 해석법이 있다면 그것에 따라 평소 꾸준히 연습하시는 게 가장 훌륭한 공부방법인 것 같습니다. 현대소설은 기본이론과 지문에 자주 등장하는 용어들을 완전히 내 것으로 소화해야합니다. 더불어 고전소설과 마찬가지로 독해력이 중요합니다. 문법의 경우 출제비중이 적다고 소홀히 하지마시고 교수님께서 강의시간에 다뤄주신 내용만 반복하신다면 충분히 다 맞혀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독해 영역은 평소 교수님께서 내주시는 숙제가 있으시다면 반드시 꾸준히 푸시면서 독해에 대한 감을 잃지 않으신다면 좋은 결과를 얻으실 겁니다.

 

 

영어: 72점

영어는 시간 싸움입니다. 시간 내에 설령 다 풀지 못하더라도 최대한 많은 문제를 정확하게 풀어낼 수 있는 능력이 가장 중요합니다. 따라서 평소 시간을 재놓고 문제풀이 연습을 꾸준히 하시고 학원 모의고사를 응시하여 실제와 유사한 환경에서 문제 푸는 연습을 하셔야합니다. 평소 연습할 때와는 달리 실제 시험장에서는 엄청난 압박감 탓에 지문을 읽어내고 문제를 해결해내는 능력이 매우 떨어질 수 있기 때문에 평소에도 실전처럼 연습을 한다고 하더라도 한계가 있을 수 있기 때문에 모의고사 응시는 아주 좋은 경험이라고 생각합니다. 올해 시험의 경우 어법 문제가 5문제가 출제되면서 비중이 낮지 않기 때문에 평소 문법에 대한 반복 학습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어법 문제는 문제풀이를 하면서 자신이 미처 생각지 못한 포인트나 잊고 있던 문법 요소를 되새길 수 있기 때문에 반드시 문제를 풀어보셔야 합니다. 독해는 영어의 고득점을 위해 혹은 과락을 면하기 위해서 반드시 헤쳐나가야될 관문이기 때문에 평소 공부하시면서 이를 해결해나가는 본인만의 해법을 반드시 세우셔야합니다. 또한 고3을 대상으로 가장 최근에 치러진 6월, 9월 모의평가와 수능 문제는 무조건 수차례 반복을 통해 체화시켜야합니다. 예를 들면, 2019년 법원직 시험 1책형 11번 문제는 6,9월 모의평가와 수능에서 기존과 달리 새롭게 출제된 유형이었는데 이것이 그대로 반영되어 출제되었기 때문에 그 중요성을 절대 간과해서는 안됩니다.

 

한국사: 92점

법원직 한국사는 여타 직렬에 비해 매우 쉽게 출제됩니다. 특히 수능과 한국사능력검정시험처럼 사료, 지도, 사진이 거의 모든 문제에서 나오기 때문에 흐름과 이해를 바탕으로 한 공부방법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공단기 내 타교수님 강의를 들으며 흐름을 잡았고 타학원 한국사 선생님의 문제풀이 강의를 들으며 정리했습니다.

 

헌법: 80점

윤우혁 교수님 강의를 들었습니다. 저는 회독수가 부족하여 고득점하지 못했지만 기출회독만 잘하신다면 충분히 고득점하실 수 있으실 겁니다.

 

민법: 92점

장수생이다 보니 기존에 공부한 내용들이 누적되어 장기기억장치에 저장된 내용이 적지 않은 덕분에 운이 좋게 고득점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처음부터 끝까지 방대한 양이 민법을 공부하는 데 큰 걸림돌로 작용했습니다. 하지만 최종적으로 기출문제 회독을 제대로 하지 않는다면 합격권 점수를 득점하기는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반대로 기출문제 회독만 잘해내신다면 본인이 생각하시는 점수보다 훨씬 높은 점수를 맞을 수 있으실 겁니다.

 

민사소송법: 84점

김춘환 교수님 강의를 들었습니다. 처음에 가장 어려워했던 과목이었습니다. 하지만 기출문제를 푸시면 바로 느끼실 수 있는 게 대체로 나오는 범위가 정해져있다는 것임을 눈치채실 수 있을 것입니다. 처음 고비만 잘 참아내고 강의 진도에 맞게 잘 따라가시면 충분히 고득점하실 수 있으실 겁니다.

 

형법: 80점

형법은 대다수 합격생의 고득점 텃밭입니다. 하지만 저의 판례에 대한 부족한 숙지와 적은 회독수 때문에 저득점했습니다. 분명 형법은 민법, 민사소송법에 비해 어렵지 않기 때문에 열심히, 성실히만 기출문제집을 회독하신다면 남들처럼 충분히 고득점할 수 있는 과목입니다.

 

형사소송법: 76점

형사소송법도 형법과 마찬가지로 고득점을 반드시 해줘야하는 과목입니다. 특히 형사소송법은 절차법이다보니 기억장치에서 금방 날아가는 특성이 있기 때문에 수차례 반복을 통해 체화시켜야한다고 생각합니다.

 

  • 마치며

여러분의 인생은 정말 소중합니다. 여러번 낙방하면서 이런 생각을 한 적이 있습니다. 이번에 또 떨어지면 또 하면 되는 거 아냐? 처음 공부를 시작할 때의 호연지기는 사라지고 무기력함과 매너리즘에 빠져 안주하는 제 자신과 마주하면서도 죄책감이 들지 않는 그런 어리석은 삶을 여러분은 살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분명 수험생활은 짧게 치고 빠져나가셔야합니다. 8개월 남았습니다. 마지막으로 여러분의 인생에서 가장 열심히 살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다고 생각하시고 정말 현명하고 차분하고 정성을 다해 성실하게 시간을 보내신다면 분명 합격하실 수 있다고 확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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